23일 주총서 올해 목표 밝혀...업계 최초 영업익 1조 달성
[뉴스핌=유수진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와 관련, "영업이익 1조700억원, 매출액 12조41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내년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를 시현하겠다는 각오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
조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기반 강화'로 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항공수요 역시 견고한 성장세가 전망되지만 유가상승과 금리인상, 대내외 정세불안 등 불확실성 또한 상존할 것"이라면서 "회사는 절대 안전운항 체제 견지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사업목표 반드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원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한 주주는 "조원태 사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외부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난해 실적을 보니 상당히 능력이 좋은 거 같다"며 재선임에 동의를 표했다. 이로써 조 사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로 3년 늘어났다.
앞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무난히 재선임 될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1월 사장 취임 이후 무리 없이 회사를 이끌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9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은 물론, 3년 가까이 이어진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일부 마무리 짓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제5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2명)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사외이사 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최종 승인됐다. 한 주주는 "주총이 최근 몇년만에 제일 화기애애한 것 같다"며 "7년 만에 현금배당을 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이다.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6기 대한항공 주총 현장. <사진=유수진 기자> |
한편, 이날 대한항공 주총은 지난해 호실적을 증명하듯 주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주주 250여명 가량이 직접 주총장을 찾아 회사 측이 준비한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주총장에 대형TV를 여러 대 설치, 불편함 없이 총회 진행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경영실적이나 경영방침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주주들의 이해를 도왔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