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부위원장, 19일 ‘상장회사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 개최
[뉴스핌=김승현 기자] 금융당국의 상장사 주주총회 분산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섀도우보팅이 작년 말로 폐지되며 ‘슈퍼 주총데이’ 문제 방지를 위해 자율분산 프로그램 시행, 증권사 독려, 적극적 홍보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오후에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상장회사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 |
김용범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상장회사, 주주, 증권유관기관 등 주주총회 구성원들이 주주총회를 맞이하는 모습은 확연하게 달라졌다”며 “이러한 변화들은 매우 긍정적이나 주주 분산 정도에 따라 주주총회 운영이 쉽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지속적인 주총 지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총 자율분산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가장 많이 주주총회를 개최한 날의 경우 작년에는 892개 회사가 특정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539개로 줄어 1일 집중도가 20%포인트 감소했다. 3일(TOP3) 집중도는 60.3%로 전년(70.6%)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전자투표를 통한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환경 개선 과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지난 18일까지 전자투표를 신청한 상장회사는 483개로 12월 결산법인(1947개) 중 24.8% 수준이다.
올해 전자투표는 섀도우보팅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자발적으로 전자투표를 신청한 회사들이 있었지만, 작년 688개에 비해 감소(-30%)했다. 작년까지는 섀도우보팅 활용요건에 전자투표 실시가 포함돼 있어 감사·감사위원 선임을 해야 하는 대다수 상장회사가 전자투표를 활용했다.
금융위 측은 “1947개사 중 250개 상장회사가 주주총회를 분산개최하고 전자투표도 실시키로 한 반면, 810개 회사는 집중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도 전자투표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앞으로도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온라인, 방송, 일간지, 영화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주총회 참여를 독려 중이며, 전자투표 행사율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정도 높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102개 기업이 주주총회 비상대응반에 의결권 확보 지원을 요청했으며 의결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며 “이들이 원활하게 주주총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활동을 더욱 강화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