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주고받는 품앗이, 셀프 후원 관행 많아
채이배 의원 "남한테 하면서 자신에게 안하는게 이상"
의원들 "지역구 사무소까지 관리하려면 자금 부족해"
[뉴스핌=조정한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품앗이 후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을 위해 스스로 후원을 하는 '셀프 후원'도 포착됐다. 비정상적인 정치자금 모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시스> |
'품앗이 후원' 관행은 여야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개인은 국회의원에게 500만원까지 후원이 가능하다고 명시돼있는 만큼, 최고액이 500만원이다.
민주당 중앙당 후원회장이자 최다선(7선)인 이해찬 의원은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기동민·윤호중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기동민 의원에게,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조정식 의원은 황희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자유한국당에선 전희경·윤종필 의원이 서로에게 500만원씩 후원했고, 김순례 의원도 원유철 의원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셀프 후원'도 눈에 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에게 각각 500만원씩 보냈다. 이에 대해 채 의원은 "남에게 후원을 부탁하면서 막상 자기 자신은 안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에서 후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끼리 후원을 주고 받는 건 '관계성'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운영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지역구가 있는 의원은 의원실 운영자금 외에도 지역구 사무소라든지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돈은 늘 부족하다. 자기 자신한테 후원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