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총서 사장 연임안 통과, 2021년까지 이끌어
사장후보 추천 과정서 분식회계 의혹 등 논란
사외이사 6명 유지…백종수 검사장 선임
[뉴스핌=장봄이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3년 더 KT&G를 이끌게 됐다. 지난 2015년 공채 출신 CEO(최고경영자)로 첫 취임해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16일 오전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제 31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복인 현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연임 조건은 출석 주주 지분의 과반수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었다.
◆주총 승리로 3년 더 KT&G 이끌어
백 사장은 이날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면서 "홍삼과 제약, 화장품, 부동산 등 사업 공고화로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가치 극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취업난 해소와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 등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백복인 KT&G 사장<사진=KT&G> |
백 사장은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CEO다. 지난 1993년 입사해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연구개발(R&D) 등 주요 사업의 요직을 거쳤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현장 경험과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이후에는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해 판로를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을 집중 육성했다.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KT&G 관계자는 "백 사장은 지난 3년 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재선임됐다"면서 "오는 2021년까지 3년 간 KT&G를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 사장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6.93%)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 공식적으로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해왔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이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업체인 트리삭티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분식회계·배임 의혹 등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CEO 공백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사장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주장에 대해 관치 논란이 커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백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주총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기업은행의 최대 주주는 기획재정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사외이사를 현원 6명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KT&G 추천 후보인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 임기 역시 3년이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