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大戰] 이통3사·양대포털·게임빅3 AI센터장 8인 분석
7명이 40~50대, 조직 총괄 및 기술 전문성 반영
국내파 6명, KAIST 출신 5명으로 절반 이상
조직 완성으로 올해 국내 ICT AI 고도화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4일 오후 3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정광연 기자] 이동통신3사와 양대포털, 게임 빅3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이 인공지능(AI) 조직정비를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AI 책임자 선발에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엿보인다. AI가 국내 ICT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영역임만큼 AI 책임자의 역량의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와 해당 기업들에 따르면 국내 8대 ICT 기업의 AI 책임자들은 기술과 실무를 겸비한 관리자 중심으로 선발됐다. 단순 연구직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경험한 임원급 인물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해외파보다는 국내파, 특히 자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을 AI 책임자로 낙점했다는 점에 눈에 띈다. AI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구체화시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AI 조직 전체를 콘트롤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를 선호한 결과로 풀인되다.
우선 박정호 사장이 직접 나서 관련조직 CEO직속으로 정비하며 가장 공격적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은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이 AI를 총괄한다.
1971년생(47세)인 이 사업부장은 KAIST에서 자연어처리 석사와 음성처리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SK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에 이어 지난해 4월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마트홈과 스마트 스피커, AI IPTV 등 SK텔레콤의 모든 AI 사업을 총괄하는 키맨이다.
김진한 KT AI 테크센터장 역시 KAIST 출신(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이다. 1963년생(55세)로 이통3사 AI 수장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992년 KT에 입사한 이래 올레TV와 기가 지니 등 KT이 주요 사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LG맨’인 현준용 사업부장이 AI를 컨트롤한다. 1967년생(51세)인 그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MBA를 졸업한 유학파로 1999년부터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에 몸담으며 전략기획, 사업개발, 서비스개발, 융합서비스, AI서비스 등을 담당한 전문가로 꼽힌다.
네이버는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겸 라인주식회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게 AI담당 조직인 서치&글로버 리더를 맡겼다. 1972년생(46세)으로 KAIST 전산학과(학석사)를 졸업했다. 2008년 라인주식회사(당시 네이버재팬) 이사를 맡은 후 라인이 월간사용자수(MAU) 2억명이 넘는 글로벌 매신저로 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네이버 AI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김병학 AI부문 총괄부사장이 키맨이다. 1968년생(50세)로 역시 KAIST 전산학과(학선사)를 졸업했다. NHN 검색개발센터장을 거쳐 2013년부터 카카오에서 응용분석TF, 검색팀장 등을 거친 내부 전문가다. 날카로운 AI 경쟁구도를 달리고 있는 양대 포털이 KAIST 동문 선후배를 AI 수장에 낙점한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해 게임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한 넷마블게임즈는 유학파인 이준영 박사를 영입, AI센터장에 선임했다. 1963년생(55세)으로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무리 한 후 세계적인 연구소인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20년동안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등을 연구한 전문가다. 넷마블의 미래 사업 뿐 아니라 우수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넥슨코리아의 강대현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은 파격 그 자체다. 가장 어린 1981년생(37세)으로 ICT 8개 기업 AI 키맨 중 유일한 30대이며 대학교를 중퇴하고 현장에 바로 뛰어든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4년 넥슨코리아 입사 후 던파개발시장, 라이브본부장, 분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실력 하나로 인물을 평가하는 특유의 조직 문화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이재준 AI센터장을 중책을 맡았다. 1970년생(48세)으로 KAIST에서 전산학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2011년 AI TF장으로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후 8년째 AI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ICT 8대 기업 AI 키맨 중 강대현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제외한 7명은 모두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이다. 조직을 이끌 연륜과 ICT 특유의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연령층이라는 분석이다.
이준형 넷마블 AI센터장을 제외한 7명이 현 기업에서 최소 5년 이상, 많으면 20년 가까이 몸 담은 내부 인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기술력보다는 조직 전체를 총괄하고 미래 산업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을 AI 키맨에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학력 기준, 8명 중 6명이 국내파인데, 이 중 5명이 KAIST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김종환 KAIST 공과대학장은 “90년대부터 인지지능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고 AI 관련 교수진만 60여명이 넘는다. 기술공학분야에서 세계 15위에 오른 KAIST의 저력이 AI 키맨 배출의 기반이 아닌가 싶다”며 “창의와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 더 많은 KAIST 출신들이 국내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