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매맷값 따라가는 판교·광교·위례
규제 강화된 강남 대신 판교·광교·위례에 투자하기도
[뉴스핌=나은경 기자] 정부의 '강남 집중 타격' 이후 판교·위례·광교와 같은 2기 신도시 가운데 인기 지역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판교·광교·위례신도시의 지난 2월 이후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보다 약 1.5배 높았다.
2기 신도시·강남구 아파트 매매 주간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한국감정원> |
지난 2월 첫째주부터 3월 첫째주까지 아파트 매맷값 주간변동률 평균은 ▲판교신도시 0.376% ▲광교신도시 0.36% ▲위례신도시 0.48% ▲강남구 0.272%로 조사됐다. 지난 5주간 2기 신도시에 해당하는 지역은 평균 0.4% 오른 반면 강남구는 이의 3분의 2 수준인 0.27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해 12월 첫째주부터 지난 1월 넷째주까지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 주간변동률 평균이 0.62%를 기록하는 동안 2기 신도시 매맷값 상승폭은 0.1%대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 지역 매도자들의 심리와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의 필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판교·광교·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강남구 아파트 가격을 뒤쫓는 경향이 있다는 것. 판교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일대 매도자들은 강남 집값 변화에 예민하다”며 “강남이 평당 얼마 이상을 받으면 ‘우리도 이 정도는 돼야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지역기반 인터넷 커뮤니티에 형성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서 1월까지 이어진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 오름세가 한달 차이를 두고 2기 신도시 아파트 매맷값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또 광교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서울시 관리처분 인가 시점 조정 방침이 맞물려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주춤하지 않았냐”며 “서울 지역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2기 신도시로 눈길을 돌린 것 같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