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고객도 직원도 없다”…한국GM 대리점, '개점휴업'

기사입력 : 2018년03월07일 14:45

최종수정 : 2018년03월07일 17:11

차 못팔아 인센티브 한푼없어…영업사원 이직 도미노 현상
GM 대리점, “더 이상 기대 없다. 떠난 고객 다시 안 올 것”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7일 오후 1시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7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한국지엠(GM) 쉐보레 대리점. 전시장에는 크루즈, 말리부, 스파크 등 한국GM 차량이 50여평 전시장을 메우고 있지만 손님은 커녕 기자를 맞이하는 직원조차 없었다.

오전 9시 반이 돼서야 대리점 임원이 내려와 “손님도 예전에는 하루에 4명 정도 방문했지만 요즘엔 1명오면 많다”고 말했다.

군산 공장 철수와 구조조정, 끊이지 않는 한국철수설 등으로 한국GM 영업조직은 도처에서 와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리점에는 손님이 뚝 끊겼다

경기도에 있는 한국GM 전시장.<사진=전민준 기자>

실제 한국GM의 2월 판매량은 철수설이 현실화 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44.6% 감소했다. 작년 2월 1만1227대에서 올해 2월엔 5804대로 5400대 가량 줄어들었다.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일대 한국GM대리점들에서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시장 입구엔 새로운 모델 출시를 알리고, 수백만원 할인, 파격서비스까지 약속했지만 손님을 부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한국GM대리점 영업사원도 “공장폐쇄 우려와 한국철수설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것도 문제지만, 더 큰 고민은 현안이  해결돼도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며 “고객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다시 찾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웠다.

한국GM 구조조정 여파로 현장 대리점들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GM 모든 차종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성남시에서 한국GM 전시장을 지나가는 한 회사원에게 한국GM차 구매 의향을 묻자 “여기 철수한다는 데 믿고 사겠는가”라며 “지금 샀다가는 사후관리도 엉망일 텐데 불안해서 못 산다”라고 전했다.

구매 계약 취소도 많다. 한국GM 판매 영업직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설 연휴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계약 해지'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 수가 20만 명이 넘는 쉐보레 관련 인터넷 카페에도 '계약금을 걸고 왔는데 계약 취소를 고민 중'이라는 글이 많다. 여기엔 '지금 상황에서는 취소하는 게 현명한 것'이라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또 다른 문제는 대리점 영업사원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것. 이날 성남시 전시장 임원은 “쉐보레 전시장은 대리점 체제라서 판매해야 수당이 나오는데, 한 대도 못 팔다 보니 월급이 제로다”고 토로했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는 직영 판매점과 대리점 비율을 50대 50으로 유지했으나, 비용 절감을 위해 한국GM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100% 대리점 체제로 전환했다. 영업직원들은 한국GM과 직접 고용 관계는 아니며 대리점주와 계약을 맺고 차량을 판매, 판매대행수당을 받는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영업사원은 한때 35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이탈이 빠르게 진행돼 올해 1월엔 2900명, 2월엔 2500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대리점들에게 뭔가 지원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본사 입장에서도 송구하다”며 “더 팔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시 또 다른 대리점 영업사원은 “더 이상 기대는 없다”며 “묵묵히 내 살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