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차로 클로벌 아키텍쳐 CUV로 확정
개발만 확정하고 생산계획과 물량 등은 미정
[ 뉴스핌=한기진 기자 ] 미국 GM(제너럴모터스)본사가 ‘4년후’나 생산할 신차를 한국GM에 배치하면서 한국정부엔 신규투자한다고 생색을 내고 있다. 자금지원 조건으로 향후 5년간 한국GM에서 생산할 차량배정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와 협상카드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주 노조와 만나 ‘경영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카허 카젬 사장은 신차 개발을 결정했고 그 모델이 ‘글로벌 아키텍쳐 크로스오버차량(CUV)’라며 GM의 글로벌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승용차 기반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격을 가미한 모델로, 북미 등지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우리 정부가 요구한 신차 조건인 ‘인기차종’에도 딱 맞는다. 군산공장 폐쇄가 비인기 차종인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의 판매실패에 따른 것으로 GM도 부평, 창원공장에는 팔리는 차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국GM 부평공장 입구 <사진=한국GM> |
문제는 생산시점이다. 이 차량은 현재 개발 1단계로 양산까지 약 ‘4년’ 걸린다. 또한 한국GM서 생산할 수량도 결정되지 않았다. 카허 카젬 사장도 “(차량 양산까지) 공백기간 동안 고용 유지를 위한 방안은 모색 중에 있다”고만 노조에 말했다.
개발비용도 GM본사에서 부담할 지도 불확실하다. CUV 개발하기 위해서는 5000억~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정부당국에 밝힌 28억달러(한화 약 3조원) 신규투자는 신차개발보다 공장가동에 필요한 운영비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도 신차 개발비용에 5000억원 가량 쓰고 울산1공장처럼 낡은 공장을 코나 생산라인으로 새롭게 바꾸는데 2000억원을 사용한다”면서 “GM이 신차개발 계획은 잡아놓고서도 생산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신차 개발비용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하고 또한 협상카드로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