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지난해 순이익의 12% 및 7%에 해당하는 비용 상승 전망
트럼프, 관세 도입되면 게리 콘 사임할 것으로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실제로 도입될 경우 메이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에 연간 각 1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두 개 업체가 지난해 달성한 순이익의 7%와 12%에 달하는 금액이어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강행할 경우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미국 켄터키주의 포드 자동차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일제히 반기를 들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일 관련 업체 경영자들과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이르면 이번주 도입하기로 한 관세의 향방에 시선이 집중됐다.
6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몰고 올 파장을 경고한 한편 GM과 포드의 연간 비용 상승이 각각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무역전쟁을 포함해 이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이와 별도로 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관세 인상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초래해 궁극적으로 미국 제조업계의 경쟁력을 깎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드와 GM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경우 대부분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고, 때문에 관세가 제조 비용을 높일 뿐 해당 업계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상반되는 것이다. 그는 관세 부과를 통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뿌리 뽑는 한편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도입 발표에 크게 반색했지만 그 밖에 미국 기업들은 커다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국제자동차딜러협회는 관세가 발동할 경우 자동차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교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가 꼬리를 물면서 물가 상승이 소비재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업계의 발발과 시장 전문가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소비가 큰 미국 제조업계 경영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주도로 추진 중인 면담에서 기업 경영자들은 관세 도입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하는 한편 계획을 철회할 것을 종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도입을 전면 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가 시행될 경우 콘 위원장이 사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