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시간 일하고도 한 달에 휴일은 단 3일
평균 여가 일주일 5.9시간...국민 평균 5분의 1
[뉴스핌=민경하 기자] '워라밸(Work-Life-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시대에 소상공인의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의 만족도는 51.6점, 삶의 만족도는 54.3점으로 모두 50점대에 그쳤다고 5일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2014년과 비교해 각각 9점, 11점 하락한 것으로, 긴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부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최근 하루 평균 노동시간 <자료=중기중앙회> |
소상인 사업주는 휴일은 한 달 평균 3일에 그친 반면, 노동시간은 주 6일 이상 하루 평균 10.9시간으로 여가시간이 거의 없었다. 특히 음식점업·소매업의 경우 일 평균 노동시간이 각각 11.4시간, 11.1시간으로 가장 열악하지만 평균 순수입은 다른 업종보다 낮아 노동과 수입의 불균형이 가장 심했다.
또한 소상인들은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소상인이 느끼는 사업의 노동강도는 100점 만점에 65.6점으로 매우 높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 자동차·부품판매업 소상인의 노동강도가 각각 70.7점, 68.0점으로 나타났고, 가족기업의 노동강도도 67.2점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생활 여부 및 1주 평균 여가시간 <자료=중기중앙회> |
삶의 만족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여가생활 만족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인 두 명 중 한 명은 아예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51.7%), 여가가 있는 소상인의 1주 평균 여가시간도 5.9시간으로 국민 평균(29.7시간)에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충분한 여가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워라밸’이 주목받고 있으나, 우리나라 일·가정 양립지수는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고, 특히 일과 삶의 연계성이 높은 소상인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었다”며 “본 조사를 통해 소상인의 일과 삶의 패턴을 분석해 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안 통과 등 정부의 과로사회 개선 정책에 대한 방향 제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