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최근 증가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신생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투자자들의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 화폐 해킹에 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탈리아의 가상 화폐 거래 사이트인 비트그레일 해킹과 지난 1월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 해킹으로 2014년 이후 약 14억달러(약 1조5081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블룸버그> |
비트그레일과 코인체크 해킹은 규제를 받지 않는 신생 회사에서 투기 토큰을 구입할 때 투자자가 직면하는 위험을 보여주며 새로운 통화가 대량으로 거래된 사례를 보여준다.
가상화폐 거래 시 해킹 위험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간과된다. 최근 2년간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많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생겨났지만 투자자들의 거래에 있어 규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주식이나 옵션, 선물의 거래가 이뤄지는 전통적 방식의 거래소는 공정한 접근, 사이버 보안 및 규제에 있어 다양한 연방정부의 기준을 적용받는다. 또한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 은행과 종합 증권회사와 긴밀히 협력하기 때문에 해킹을 당하거나 손실을 발생시키는 기술적 문제가 있을 경우 고객에 대한 변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가상화폐의 P2P(peer to peer, 개인 대 개인)적 거래 성격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은 거래소와 직접 거래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더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거래소를 통해 거래한다.
노던버지니아대학의 재학생 제프 펄만(22)은 지난 2월 비트그레일 해킹사건으로 6만달러 상당의 나노 토큰을 잃었다고 말했다.
조지 월러 블럭 세이프 테크놀로지 고문은 "가상화폐가 영역을 넓혀 나갈수록 해커들은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을 노릴 것이며 교환은 더 활발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은 190개의 가상화폐 거래소의 정보를 추적하지만 오직 소수의 거래소만이 미국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사업가 프란체스코 피라노가 운영하는 비트그레일은 중요한 규제 감독 없이 운영됐다. 비트그레일은 2015년 당시 레이블럭(RaiBlocks)으로 불렸다가 지난달 나노(Nano)로 이름이 변경된 아주 작은 가상화폐에 집중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에 생겨난 신생 거래소 비트그레일은 대규모 거래소가 좀처럼 다루지 않는 작고 투기적인 가상화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가상화폐 해킹 도난 사건으로 580억엔(약 57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코인체크의 대변인은 "우리는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변제하는 방법을 계획하는 작업의 막바지에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