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 덕분…이자 이익만 6196억원 증가
미 금리인상·가계부채 증가·소비 회복 부진 등 불안요인
[뉴스핌=조세훈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로 이자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이형석 사진기자> |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저축은행 79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74억원으로 2016년보다 2068억원(24%)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호실적은 대출 증가로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비이자 이익은 1237억원 줄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072억원 증가했지만 이자 이익만 홀로 3조74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96억원(19.8%) 급증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유형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4.7%로 1.4%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4.6%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각각 1.2%포인트, 2.1%포인트 하락한 1.9%, 6.1%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로 2.0%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15.9%로 7.7%포인트 상승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은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1%로 0.36%포인트 개선됐다.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18.8%, 1조1천억원)이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5.9%, 6조8000억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자산과 자본도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9조 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52조 3000억원)보다 14.1%(7조 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출금이 7조 8000억원가량 증가한 탓이 컸다. 반면 현금·예치금 및 보유 유가증권은 5000억원 줄었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5조 7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한 6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 증가(1.2조원)와 유상증자(0.1조원) 등의 영향 때문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호전됐지만 대외적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및 소비 회복세 부진 등 불안요인이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감원은 가계 및 기업 대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은행권 수준으로 단계별로 강화되고, 법정 최고금리도 인하(27.9%→24%)되는 만큼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분석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