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6일 연속 상승했지만 탄력은 다소 떨어졌다.
로버트 뮬러 특검 팀이 13명의 러시아인 및 3개 러시아 기관을 2016년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하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월 수입 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은 나타나지 않았고, 상무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안에 관련 종목이 크게 치솟았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01포인트(0.08%) 오른 2만5219.3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2포인트(0.04%) 상승한 2732.2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6.96포인트(0.23%) 떨어진 7239.47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16년 11월과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장 초반 수입 물가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한 데다 에너지 가격이 오른 데 따라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0%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율 기준으로 물가는 3.6% 급등해 2017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 또 한 차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장중 상무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제한 방안에 관련 섹터가 요동쳤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당 제품의 국가 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한 상무부는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 쿼터를 두는 내용을 골자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무부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12개 국가 철강 제품에 최소한 53%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나머지 국가의 제품에 최소 24%의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전세계 제품에 대해 최소 7.7%, 그리고 베트남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 제품에 23.6%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무부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을 각각 지난해 물량의 67%와 86.7%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검토한 뒤 4월 중순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이 크게 들썩였다. AK스틸과 US스틸이 기록적인 거래량을 동반하며 각각 15% 내외로 치솟았고, SPDR S&P 금속 및 광산 상장지수펀드(ETF)가 2%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중장비 업체 디어가 회계연도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 뛰었고, 캠벨 수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3% 내렸다.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완만하게 올랐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지표 상승에도 10년물 수익률이 3bp 떨어진 2.876%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가 0.6% 가량 오른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8% 상승했고, 엔화에 대해서도 0.2% 완만하게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