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경 기자] 우리나라 설 연휴와 중국 춘절을 맞아 '명절 수혜주'가 강세다. 임시 공휴일까지 최장 11일을 쉬었던 지난해 추석에 비해 짧아진 연휴로 근거리 노선이 많은 LCC(저비용항공사) 주가가 급등했으며 중국 내 실적 기대감으로 영화주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항공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
명절 풍경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명절 수혜주로 저비용항공주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연휴를 이용해 일본·중국 등 단거리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 것.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4Q 실적에 대해 "10월 추석연휴 효과로 국내선과 국제선 수송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3.0%, 16%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제주항공의 1, 2월 예약률이 작년보다 좋다"며 "동계올림픽으로 여객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과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됐다. 올해 초 3만6800원이던 제주항공 주가는 2월 초 3만9000원으로, 명절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에는 4만2750원으로 한달 보름여만에 14% 상승했다.
명절맞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선 진에어 역시 연초 10만4000원에서 연휴 직전 11만2000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티웨이홀딩스 역시 연초 36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지난 14일 기준 5190원으로 44% 급등했다.
CJ CGV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HTS> |
지난해 국내 사업 수익성과 환차손으로 인한 해외법인 실적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CJ CGV도 명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지난해 추석 효과 및 개봉작 흥행으로 관람객이 전년대비 13%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설/춘절 역기저 효과에도 1월 박스오피스 각각 -3%, +2% 수준으로 선방했다"며 "2월 명절 효과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도 채 가시지 않은 사드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증권가는 "통상적으로 2월은 설/춘절과 맞물려 1분기 매출을 책임지는 성수기"라며 명절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설과 춘절을 맞아 기획세트 출시와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 색 패키지로 '춘절 리미티드 에디션'을 발매했으며 제품에 중국 인기 강아지 캐릭터 '우황완수이(吾皇万睡)' 디자인을 더해 친근감을 높였다.
다만 4Q 실적 부진이 발표된 1월 말 이후 30만원대를 이어가던 주가는 20만원대로 떨어졌다. 화장품 한류를 이끌던 대장주의 추락은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아모레퍼시픽은 사드라는 외풍과 유통채널 경쟁을 겪었다"며 "올해 중국 소비경기 호조와 수요 정상화에 기인해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