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오세혁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오세혁 연출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연희단 거리패 이윤택 감독 사건에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14일 수현재 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세혁 연출은 같은 공연계에 몸 담은 선배 이윤택 감독의 논란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오 연출은 "새벽에 기사 읽고 나서 지금까지 잠을 못잤다. 많이 참담하고 분노가 치솟기도 한다. 연극계에서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 사실은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제가 연희단 거리패 출신도 아니고 그런 마음이 들면서도 이게 뭘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상태다. 저 또한 행동을 해야 할텐데 본인이 하신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비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말투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또 "저를 비롯해 수많은 연극인들이 마찬가지일텐데, 자꾸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 어떤 식으로 저를 씻어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혹시 저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닌지 깝깝한 마음이 든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앞서 이날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자신의 SNS에 이윤택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수희 대표는 10년 전 지방 공연 활동 당시 사건을 밝혔다.
이후 연희단 거리패 측은 공식 SNS에 "지난 날을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습니다 - 이윤택"이라고 이 감독 측의 짧은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