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식 약세가 지속하고 미국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로 급증하면서 유가는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4센트(1.0%) 하락한 61.15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종가 60.42달러와 거리를 좁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66센트(1.0%) 내린 64.8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장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주식시장 약세 흐름과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주목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7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최근의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다시 2.8%대로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산유량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루 110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미국의 증산 위협이 거세진 점도 최근 유가 조정의 배경이다.
전날 EIA의 재고 지표도 계속해서 원유시장을 압박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025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히고 재고도 190만 배럴 증가한 4억2025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2018년 내내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