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반등에 실패하면서 유럽 증시 투자 심리도 누그러졌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08.73포인트(1.49%) 내린 7170.69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30.14포인트(2.62%) 급락한 1만2260.2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104.22포인트(1.98%) 하락한 5151.68로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6.10포인트(1.60%) 내린 374.03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국채금리 상승에 고꾸라진 전날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하락 압력을 받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2.8%대로 오르며 주식시장 악재가 됐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가 바닥을 봤는지를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가 내려가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겼다고 진단하는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세계 투자자들은 최근 하락에 매수할지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관망할지를 두고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투기거래자들은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거래를 즐기고 있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는 런던 증시를 압박했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파운드화 가치를 띄웠다. BOE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도 2020년까지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2월 물가 보고서 전망대로 경제가 움직인다면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로 돌아오게 하도록 11월 보고서 때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좀 더 많이 긴축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5월경 BOE가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성명 발표 전 55%보다 높은 70%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해 파운드/달러 환율도 1.40달러대로 뛰었다.
칵스턴(Caxton)의 알렉산드라 러셀 올리버 외환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BOE가 이르면 5월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형성됐으며 오늘 매파적인 발언은 이 같은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은 파운드 환율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게 할 수 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리스크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달러화가 장중 소폭 반등하면서 원자재 관련 주식은 압박을 받았다. BHP빌리튼은 2.46% 하락했고 랜드골드리소시스는 2.35% 내렸다.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 보도로 2.08% 상승했으며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1.95%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20% 내린 1.224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상승한 0.763%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