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브렌트 6개월 전망치 배럴당 80달러 제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백기를 들었다.
대규모 감산에도 유가 반등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접고, 강세 의견으로 돌아선 것.
원유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 주요 IB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 OPEC의 장밋빛 전망이 적중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원유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며 OPEC 시대가 저물었다고 밝혔던 골드만 삭스가 감산과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유가 반등을 점쳤다.
모간 스탠리와 JP모간 등 주요 IB 업체들은 일제히 비관론에서 철수, 유가 반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월가 IB는 OPEC과 러시아의 감산 연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원유 시장에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JP모간은 2017년 말 원유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코메르츠방크는 OPEC이 비현실적인 것을 약속하고는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유가 강세 의견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상과 빗나간 OPEC 및 비회원 산유국의 감산 연장 합의 소식에도 유가 약세론을 고집했던 월가가 올들어 지속된 유가 강세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는 원유 재고 물량 과잉 문제가 해소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공급 과잉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골드만 삭스는 브렌트유의 6개월 전망치를 배럴당 82.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에 비해 30% 이상 상향 조정된 수치다.
JP모간도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0달러로 내놓았다. 이는 지난 10월에 비해 50% 가량 뛴 것이다.
한편 지난해 12월까지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은 129%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OPEC 역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