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추위서 제외
[뉴스핌=최유리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제외됐다. KB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그룹도 사외이사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배제하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 2일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열린 사추위는 김정태 회장이 빠진 채로 진행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우) <사진=각 사> |
김 회장이 사추위에서 제외되면서 앞으로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추위가 후보군을 관리하고 추천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김 회장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사회내 소위원회 중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운영위원회 2개에만 참여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공정성을 제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도 대표이사 회장은 앞으로 사외이사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윤종규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퇴장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관련 규정 정비를 통해 이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금융사들이 수용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현직 회장이 회추위에 포함되면서 후보군을 관리하는 것과 회장을 뽑는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사추위에 회장이 포함되는 것을 '셀프 연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