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비리 조사결과 발표에 ‘정상채용’ 주장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채용비리 조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이 채용비리 혐의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하자 정면으로 반박한 것. 은행들이 금감원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김학선 기자 yooksa@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금감원은 채용비리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일 자영업자 금융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도 (채용비리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검사의 결과는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은행이 정상적 채용이었음에도 금감원이 문제 삼고 있다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부정한 셈이다.
KB금융지주는 같은 날 사장단회의를 열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척의 채용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사장단회의에서 “해당 지원자는 당시 5명을 뽑는 호남·제주 지역 할당제로 지원해 공동 2등을 기록했다”며 “특혜채용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금감원이 지적한 사외이사 관련자는 거래업체의 사외이사로 전혀 문제가 없고 주요 거래대학은 우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경영지원그룹장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은행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지만 감독 당국이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와 관련 사안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만큼 향후 검찰의 조사 결과에 맞춰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