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포함 메이저 보험사 관련 상품 개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비트코인 손해 보험이 등장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절도 사건이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메이저 보험업체들이 가상화폐를 도둑질 당한 데 따른 피해액을 보장하는 상품 개발을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AIG를 포함한 주요 보험업채들이 가상화폐 해킹에 따른 손실 보장을 담은 보험 상품을 내놓을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츠이 스미토모를 포함한 일부 소규모 보험업체들이 이미 가상화폐 관련 보험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 업체들이 가상화폐 절도를 겨냥한 상품 개발에 나선 것은 지금까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해킹 피해가 사회적인 현안으로 부상한 정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최근 도쿄 소재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가 5억3400만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 사실을 밝히고 폐점을 결정하는 등 흡사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가상화폐의 거래 리스크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보험업계가 새로운 시장 발굴에 뛰어든 셈이다.
문제는 보험 업체들이 좀처럼 파악하기 힘든 잠재 리스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상화폐는 거래 관련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보험 상품이 제공하는 보장 내용과 보험사가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가 대규모 통계를 근간으로 측정되고, 이를 토대로 특정 상품이 설계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가상화폐 시장 여건은 지극히 척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AIG의 크리스토퍼 류 북미 사이버 보험 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와 최대한 흡사한 리스크 구조를 가진 비즈니스를 찾아내고, 해당 상품의 설계 원리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통 사고든 가상화폐 절도든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축적되게 마련”이라며 “AIG는 지난 2014년부터 가상화폐 절도 보장 상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