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건강상 사유로 거듭 출석 연기 요청
[뉴스핌=이보람 기자] 30일 검찰이 조세포탈과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게 세 번째 소환 일정을 통보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 |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날 "이중근 회장에게 오는 31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번 출석 요구는 세 번째다. 당초 검찰은 29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이 회장측은 출석예정일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출석연기요청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같은 이 회장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출석 일정을 24일에 통보, 충분히 소환 조사를 준비할 시간을 줬고 출석 연기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당초 소환 예정시간이 지나도록 서울 서초동 검찰청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검찰은 이튿날인 오늘 다시 한 번 소환을 요청했으나 이 회장은 같은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거듭된 검찰의 출석 요구에 결국 불응한 것이다.
검찰은 이에 다시 한 번 출석을 요구했다.
이 회장이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각에서는 검찰이 긴급체포 등 강제 신병처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국세청 등 조세당국의 고발 내용을 토대로 이 회장과 부영그룹이 이 회장 부인 명의 유령회사를 통해 100억원대 세금을 탈루하고 이를 비자금 조성에 활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지난 9일에는 이 회장 자택과 부영주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친족회사를 계열사에 편입하지 않은 혐의와 임대주택 분양 과정에서 원가를 허위로 공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