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적 없고 주차장도 굳게 닫혀..꽃배달 때 잠시 문 열려
[뉴스핌=김준희 기자] 2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고급 주택가.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한 이중근 부영 회장의 자택 앞은 평온한 분위기다.
이 회장 등 일가의 자동차가 드나드는 주차장은 셔터가 굳게 내려간 채 꿈쩍도 안했으며, 오가는 인적도 없다. 대문 방향으로 설치된 감시카메라에서 빨간 불빛만 반짝일 뿐이었다.
이 회장의 자택은 적갈색 벽돌을 4m 이상 쌓아 올려 만든 담벼락이 인상적인 대저택으로, 요새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인근 주택가에서 나온 관리인이 이 회장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자꾸 왔다갔다 거리면 센서에 감지된다”며 핀잔을 준다.
이 회장 집 앞에서 벌을 선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 15분쯤에야 ‘부영 회장님 댁’을 찾는 꽃배달 기사를 위해 대저택의 문이 잠시 열렸다. 배달 기사는 “이 회장 앞으로 온 것”이라며 “가정부로 보이는 사람이 수령했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중근 부영 회장 자택 풍경. <사진=김준희 기자> |
이 회장 자택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공용 관리초소를 지키던 관리인 A씨는 “오늘 낮 시간쯤 회장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탄 현대 전기차가 2~3바퀴 동네를 돌다 나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소의 관리인 B씨는 “이 회장 차는 보통 8시 20분이나 40분 쯤 이 길목으로 나가는데 오늘은 확인을 못했다”고 했다.
조세포탈 및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중근 회장은 이날 '건강'을 이유로 검찰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30일 검찰의 재소환에 출석할지 관심이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