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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검찰수사 열쇠는 부인 명의 '유령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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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성산업 통해 조세포탈·비자금 조성 '의심'
유성산업은 부인 나길순씨 명의‥알려진 정보 없어
이 회장 30일 재소환..부영측 "입장 없다"

[뉴스핌=이보람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수사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은 10여년 전과 마찬가지로 조세포탈,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잡고, 이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검찰수사에서는 이 회장 부인 명의의 개인회사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유성산업'이 특히 주목된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30일 이중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 회장은 29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지만, '건강'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은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의 고발을 토대로 이 회장과 부영그룹, 계열회사인 부영주택 등을 수사해 왔다. 최근에는 이 회장 자택과 부영주택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부영이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조세포탈과 부실시공 및 원가 허위공개, 계열사 부당미편입 등이다.

특히 검찰은 여러 건의 고발 사항 가운데서도 조세포탈 혐의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은 지난 2015년 부영그룹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이듬해인 2016년 4월 부영그룹과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특수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했던 검찰은 최근 조세조사부로 사건을 이관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세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과 국세청 등은 이 회장이 부인 나길순씨 명의의 회사 유성산업을 통해 100억원 대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성산업을 통해 부영측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유성산업에 대해서는 나씨 명의의 회사라는 점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같은 사실도 지난 2013년 부영주택이 유성산업으로부터 173억원 규모 기계장치 등 자산을 양수했다고 공시하면서 겨우(?) 세간에 알려졌을 정도다.

검찰에서는 이 회사가 별다른 매출이 없는 유령회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계열회사에도 포함되지 않아 회사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등 공식 자료 등 회사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없는 것은 물론 그 흔한 채용공고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유성산업 매출 대부분은 부영 핵심 계열사 부영주택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 회장과 부영이 캄보디아 현지 법인을 통해 역외 탈세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부영그룹은 지난 2016년 12월말 기준 캄보디아에서 투자 사업 등을 펼치는 'BOOYOUNG KHMER Bank'와 부동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BOOYOUNG KHMER 1·2' 등 세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뿐만 아니라 경실련과 공정위의 고발 건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실련은 지난해 10월 이 회장을 비롯해 부영그룹 경영진 5명을 업무방해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부영주택의 경기도 화성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부실시공과 실제보다 높은 분양가 책정, 조기 분양 편법 등을 문제삼았다.

공정위도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부영그룹을 고발했다. ▲흥덕기업 ▲대화알미늄 ▲신창씨앤에이에스 ▲명서건설 ▲현창인테리어 ▲라송산업 ▲세현 등 이 회장 친족이 실질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회사 7곳을 최장 14년간 계열회사로 편입하지 않은 혐의다.

대기업 계열사로 미편입되면 현행 상법상 재무 현황이나 주주현황 등을 공정위에 보고하지 않아도 되고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총수 일가의 불법행위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검찰 조사 혐의와 관련해 부영 측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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