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부 지역 대기오염지수 '999' 이상...계측불가 수준
당장 31일부터 미세먼지 증가 전망
[뉴스핌=이성웅 기자] 한파 이후 '역대급' 미세먼지가 다시 한반도로 몰려온다.
30일 대기질 측정기관 AQI(Air Quality Index)에 따르면 현재 중국 엔타이시, 칭다오시, 웨이팡시 등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대도시의 대기오염 지수는 '999'를 가리키고 있다.
AQI는 미세먼지(PM10)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PM2.5)와 일산화탄소, 오존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종합해 지수를 산출한다. AQI지수가 300이 넘을 경우 위험군에 들어가는데, 999가 최대값이기 때문에 실제 오염도는 이보다 높은 상황이다.
30일 현재 엔타이시, 칭다오시 등 중국 동남부 대도시의 대기오염지수가 999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AQIcn> |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이 지독한 대기오염물질들은 조만간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겨울들어 한반도에 한파 뒤에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라면 한반도의 겨울은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한 삼한사온(三寒四溫)현상을 보여야 한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북서풍과 중국 동남부에서 부는 훈풍이 번갈아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올해도 대기가 이처럼 움직이는 것은 동일하지만, 중국 동남부에서 부는 따뜻한 바람에 미세먼지가 실려 오면서 삼한사미 현상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올해 들어 첫 한파가 불어닥친 이후 그 다음주인 15일부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50㎍/㎥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까지 발령한 바 있다.
미세먼지는 당장 내일인 31일부터 증가세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관계자는 "내일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라며 "모레부턴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정체하고 축적되면서 전국이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