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앤드루 매케이브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끊임없이 압박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빠지겠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사진=블룸버그> |
NBC 뉴스와 CNN 등 주요 언론은 매케이브 부국장이 사임하고 은퇴하는 올봄까지 휴직으로 처리된다고 보도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해임 후 국장 권한대행이 된 그와 트럼프 대통령의 악연의 시작은 2015년으로 올라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5년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인 질 매케이브 박사는 힐러리 클린턴 진영으로부터 46만75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불만으로 여겼다.
신문은 이 같은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후 매케이브 부국장과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그가 2016년 대선에서 누굴 뽑았는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를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을 눈엣가시로 여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FBI 부국장 앤드루 매케이브는 은퇴 혜택을 완전히 받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90일 더 남았나?"라고 썼다.
한 소식통은 CNN에 "매케이브 국장의 권위는 충분히 약화했으며 충분히 비난받았다"면서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정부는 매케이브 국장에 만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케이브 국장은 지난 1996년 FBI에 들어와 현재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코미 전 국장 밑에서 근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케이브 부국장이 물러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전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는 트위터를 통해 "FBI 부국장 앤드루 매케이브는 항상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국가에 기여가 됐다"고 말했다.
FBI 요원을 지낸 클린트 워츠도 트위터에 "앤디 매케이브는 그의 삶을 나라를 위해 헌신했으며 미국인의 목숨을 보호하는 셀 수도 없는 수사를 주도했다"면서 "그 대가로 그는 정치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졸렬한 일부 미국 대중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당했다"고 썼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