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CNN 가짜 뉴스' 공격에 맞대응
[뉴스핌=이영기 기자]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자유(Liberty)는 언론의 자유(freedom of the press)에 달려 있다. 그것을 제한한다는 것은 곧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코미의 트위터 내용은 200년 전 토머스 제퍼슨이 자신의 딸을 치료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의사 제임스 커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용한 글귀를 인용한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CNN을 공격하는 트윗을 올린 지 약 30분 뒤에 올려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WP는 이를 "언론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트위터에서 "CNN보다는 폭스 뉴스가 훨씬 중요하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CNN은 미국 외부 관련 뉴스에 있어 가짜 뉴스의 주요 공급원이며 세계에 미국을 대변하지 못한다. 외국은 CNN을 통해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CNN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CNN은 즉각 "CNN이 할 일은 외부 세계에 미국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대통령)이 할 일이다. CNN이 할 일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전에도 익명으로 정치 지도자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적하는 트윗 활동을 해왔다.
지난 수년간 트위터에서 20세기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버'를 대화명으로, 'FormerBu'를 계정으로 써온 그는 이번에는 자신의 실명 '제임스 코미'를 공개하고 계정도 '@comey'로 바꿨다.
코미는 이날 새 계정을 개설하고 쓴 첫 트윗에서 "이것이 내 새로운 사용자 이름이다. 트위터 세계의 일원이 돼 기쁘다"라며 "지난 몇 년간 (나를) 감춰준 라인홀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위터 프로필에 "이전에 '@FormerBu였고 과거에 FBI 국장이었다. 지금은 윤리적인 지도력에 대해 쓰고 말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직접 보면 더 키가 크고 재미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