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율, 대상 국가 등은 불확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를 포함한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 관세 부과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크다"고 예측했다.
LME 알루미늄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관세율, 대상 국가, 미국의 교역 상대국으로부터 보복 가능성과 관련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속을 비롯한 다른 수입품에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또 중국의 무역 보복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중국과 미국이 서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제출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 알루미늄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해외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지난 1월 22일 로스 상무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동안 결과에 동의하는지 결정해야 하며, 동의한다면 15일 이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um)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의 반제품(semi-finished products) 제조업체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에서 1차 알루미늄 가격이 비싸지면 반제품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중국의 반제품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작년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20% 이상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설비 증가 속도에 제동을 건 덕분이다.
분석가들은 "중국 제품에만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다른 국가의 대미 수출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산에만 관세를 부과하면 최종적으로 "LME 거래 알루미늄 가격은 상승하고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선물 가격은 하락하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알루미늄 현물 프리미엄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