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연 7.9% 성장 관측..미국 허가는 2종뿐
'대표' 한올바이오파마-지트리비앤티, 美 임상 속도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급성장이 관측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현대인이 겪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 기준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21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서 2024년 45억9000만달러(약 4조9200억원)로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1600억원대 수준이며, 최근 10년새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앨러간 '레스타시스', 샤이어 '자이드라' 2종에 불과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제(HL036)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내년 8월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HL036은 항TNF 항체를 안약 형태로 점안 투여하도록 개량한 바이오베터 의약품이다. 지난해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HL161)과 함께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지트리비앤티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RGN-259)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이르면 올해 초 허가 신청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점은 빠른 치료 속도다. 최근 지트리비앤티는 임상에서 RGN-259가 '레스타시스'보다 약 12배 빠른 치료 속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휴온스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레이셔'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임상에 돌입한다. 2016년 국내 출시된 '레스타시스' 개량신약이다. 또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나노복합점안제 'HU007'의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항염증 효과, 눈물막 보호 등 여러 기능을 가진 복합 점안제로 이르면 2019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삼진제약은 세계 최초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SA-001) 출시를 목표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국제약품도 지난해 안구건조증 치료제(HCS-001)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HCS-001은 안구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막을 형성하는 히알루론산, 각막 염증을 억제하는 설파살라진 성분을 복합한 개량신약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전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이 그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IT 기기 사용이 증가 등으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다보니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