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내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현재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로 옮길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항의하며 한 팔레스타인인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국회에서 연설한 펜스 부통령은 "몇 주 후 우리 정부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에서 열기 위한 계획을 진전할 것이며 미 대사관을 내년 말 전에 (예루살렘에서) 열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무부에 즉각 준비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것은 세계 각국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정부는 예루살렘 동부가 자국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대다수 주민 역시 팔레스타인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인정했다. 이후 팔레스타인에서는 사흘간 '분노의 날'이 선포됐고, 중동 외교부 장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나섰다. 유럽연합(EU)도 예루살렘 선언을 거부했으며 유엔 총회는 예루살렘 선언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날 오전 펜스 부통령을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펜스 부통령에게 "이번 만남은 양측 지도자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이라는 세 단어를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펜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웨스트뱅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펜스 부통령의 포스터를 불태우는 등 반감을 분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펜스 부통령의 방문에 저항하기 위한 총파업이 내일(23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결국 평화협상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마침내 인정함으로써 미국은 허구 대신 사실을 선택했으며 사실은 공정하고 지속하는 평화를 위해 유일하게 진실한 기초"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