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국가"
[뉴스핌=이영기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트럼프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것은 '평화에 대한 위협이고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직접 밝혀 주목된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제스처로서 이스라엘이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및 가디언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프랑스를 찾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역설했다가 냉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첫 유럽 순방 일정으로 파리를 방문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였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예루살렘은 항상 우리의 수도였고 다른 누구의 수도인 적이 없었다"며 "3천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고 건국 후 70년 동안 유대인 국가의 수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것은 매우 훌륭한 책인 성경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생각은 네타냐후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선언은 평화에 대한 위협이고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고 딱 잘라 반대입장을 명백히 한 것이다.
마크롱은 "트럼프의 결정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평화 협상에도 위험하다"며 "나는 총리가 현재의 막다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루는데 용기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는 미국에 의해서면 결정되는 게 아니다"며 "그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모두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11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외교장관들과 비공식적인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유럽 외교장관들이 빈사 상태의 평화 협상 문제를 놓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날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은 아무 잘못이 없는 피해자이고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국가"라며 "우리는 아이들을 죽이는 국가에 예루살렘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