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전 세계 석유 생산국들이 올해 말 석유 공급 감축 협상이 끝난 후에도 계속 협력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2018년 이후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팔리 장관은 내년 협력을 위한 정확한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부 시장의 예상대로 석유 재고가 올해 증가할 경우 생산자들이 내년까지 석유 공급 감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팔리 장관은 석유 공급 감축 협상에 대한 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2018년을 넘어 협력을 계속할 준비가 되어있다. 자세한 방안에 대해 결정된 건 없지만 협력이 지속되길 원하는 산유국들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는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네수엘라와 알제리로 구성됐으며,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와 오만 국가들도 포함됐다. OPEC의장직을 맡고 있는 아랍 에미레이트도 이날 참석했다.
회담에 앞서 팔리 장관은 2018년 이후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국가의 현재 생산 목표를 고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협정은 작년 1월에 시작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까지 생산량 감축의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팔리 장관은 세계 경제가 강회된 반면 공급 감축으로 전세계적으로 석유 재고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석유 시장은 올해 말이나 2020년 말까지 재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석유 시장을 건강하게 되돌리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기울여져야하며, 현재의 석유 재고 감소 추세가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팔리 장관은 "우리는 계절적으로 낮은 수요 기간에 접어들면서, 협상 변화를 고려하기 전 반드시 하반기 석유 재고가 어떻게 될지 봐야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팔리 장관과 수하일 알 마즈루이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장관, 오만 장관은 최근 몇주 동안 브렌트 원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정도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셰일 오일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산유국들이 석유 재고량을 5년 평균치로 낮추겠다는 자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하메드 알 루히 오만 석유 장관은 생산업자들은 이미 192개의 감축 조치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며, 아마도 올해 말까지 이 협정에 대한 출구 전략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사진=뉴시스/AP> |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