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이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원유 공급 추이<그래프=IEA>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1000만 배럴을 넘어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18년 커다란 공급 스토리는 미 대륙의 빠른 전개"라면서 "미국의 폭발적인 증산과 캐나다와 브라질의 상당한 산유량 증가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의 잠재적인 가파른 감소세를 훨씬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올해 OPEC 비회원국의 생산량이 하루 170만 배럴 증가해 지난해 하루 70만 배럴보다 증가 속도를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원유 공급은 북해와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로 하루 40만5000배럴 감소한 9770만 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OPEC 회원국의 원유 공급량은 3223만 배럴로 줄었으며 감산 이행률은 129%로 뛰었다.
IEA는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원유 수요는 하루 160만 배럴 증가했으며 2018년 수요는 하루 130만 배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유가가 오르면서 중국 등 주요 수요국의 원유 사용 패턴이 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요가 최근 약해졌으며 일부 OECD 비회원국이 원유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올해 원유 수요 둔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유가는 수요 전망 개선과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이행으로 3년간 최고치로 올랐다. IEA는 재고 감소와 북해와 리비아의 공급 차질, 지정학적 긴장감을 이 같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실물 시장은 이보다 약했으며 석유 상품은 이 같은 상승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