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터미널 개장으로 7200만명 수용 능력 갖춰
"제2의 도약 준비 마쳐…세계적 허브공항으로 거듭나야"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맞아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인천공항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인도, 러시아는 항공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국가와 더 편리하게 연결돼야 한다"면서 "매력적인 여행상품과 창의적인 서비스로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인천공항> |
청와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래 꾸준히 성장해 현재 취항 항공사가 52개에서 90개로 늘었다. 연결되는 도시도 119개에서 186개로 증가한 상태다. 이용 승객 수는 연간 6200만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문 대통령은 "공항은 한 나라의 국력과 국제교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이제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7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세계 5위의 국제관문공항으로 발돋움했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렇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자. 이제 우리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개방통상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물류허브는 국가적인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항공화물은 우리나라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운송화물이다. 현재 인천공항이 수출 항공화물의 99%를 담당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화물 운송 세계 2위지만, 후발 국가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앞으로 양적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 물류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스마트 시스템 체험 시간도 가졌다. 제2터미널에선 곳곳에 배치된 '안내 로봇'이 위치 기반으로 길을 안내하고, 항공권 발권뿐만 아니라 수화물 위탁도 자율 수속기(Self Check-in)로 직접 할 수 있다. 보안검색은 360도 회전 검색대가 설치돼 더 정밀한 검색은 물론 검색시간도 단축됐다. 3차원 안내지도를 통해 탑승구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수속시간이 총 50분에서 3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제2터미널의 스마트 시스템을 체험했다"면서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터미널 안에 설치된 공원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겨울에도 푸른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며 "승객들이 잠시 쉬어갈만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스템에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터미널 곳곳에 승객의 편의와 편안함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스마트 공항'이 구현됐다. 정말 멋지다"며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공항으로 세계 공항 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