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롯데·신라·신세계 3사 면세점업계가 '체험형' 공간을 강화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T2)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9일 각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업계 빅3에 해당하는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은 오는 18일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에서 각각 흡연자, 여성, 어린이를 공략한 주력 체험형 공간을 선보인다.
3사는 제2터미널에서 입출국수속 절차 시간을 줄인만큼 이용객들이 면세점에 더 머무를 수 있도록 각 업종별 체험형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식품, 신라면세점은 향수·화장품, 신세계면세점은 패션·잡화 구역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각 업계별로 주력한 체험형 공간의 타깃도 뚜렷해 졌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고급 주류 및 담배 브랜드 총 130여개의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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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입점 조감도 <자료=롯데면세점> |
롯데는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을 만들어 KT&G ‘릴’을 판매하고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를 판매한다.
공항 면세점 내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을 마련해 흡연인이 체험할 수 있는 맞춤 공간도 설계했다.
또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 제품을 시향, 시음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체험형 매장은 두바이, 홍콩, 암스테르담과 같은 유럽 일부 공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도입이다.
주류 매장 전체를 바(BAR) 형태로 만들어서 시각적 체험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는 18일 개장일에는 조니워커에서 전문바텐더의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테이스팅과 시식 행사를 자주 진행하면서 고객 체험 공간 및 이벤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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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입점 조감도 <자료=신라면세점> |
신라면세점은 여성들을 공략한 화장품 체험장을 마련한다. 첨단 기술을 강화한 체험존 7곳을 만들어 신상품 런칭 홍보, 상품 시연, 메이크업 제품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샤넬 매장은 신상품을 가상현실(VR)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해 색다른 스킨케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올은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상주시켜 메이크업 제품 추천과 시연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 뷰티장치를 설치해 스킨타입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스티로더는 인그레이빙 머신을 매장 안에 설치해 에센스나 립스틱을 구매하는 고객이 요청하면 구매 제품에 요청문구를 각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Ⅱ 매장에서는 3분 안에 피부 나이와 현재 피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피부측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설화수 매장에서는 손&눈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 체험요소를 강화해 단순 쇼핑을 넘어서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화장품·향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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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입점 조감도<자료=신세계면세점> |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뽀로로 등 캐릭터존 체험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들을 공략한 타깃 마케팅을 펼친다.
약 300㎡의 공간에 어린이들이 공항 체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3대 캐릭터를 한데 모았다.
목 베게, 슬리퍼, 안대 등 여행용품과 스피커, 가습기와 같은 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관련 상품을 마련했다.
이밖에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남성 잡화 매장도 강화했다. 듀퐁(St. Dupont), 발리(Bally), 투미(TUMI) 등 남성용 인기 브랜드를 모아 원스톱 남성 쇼핑 공간을 꾸렸다.
명품을 특화시킨 면세점답게 샤넬, 리모와, 발렌티노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 주얼리, 잡화를 비롯한 170여개의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머물고 싶게 만들 것”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여행객들 마음 속의 1순위 면세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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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 일대 지반 안전한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수도권 핵심 교통 허브인 광명역 일대에서 지하 개발과 관련한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13시간 만에 구조되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광명시 소하동 소재 KTX광명역이 13일 오후 2시쯤 많은 비로 신안산선 공사장 흙탕물이 역사에 유입돼 침수됐다. [사진=뉴스핌 DB]
신안산선 공사장 지반침하 징조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있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신안산선 공사 구간에서 대량의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광명역 지하 구간 일부가 침수된 바 있다.
상당량의 토사와 빗물 유입으로 광명역 내 승강장 내 배수로가 막히면서 일부 구간 운영이 지연되고, 수일간 정비 작업이 이어졌다.
이처럼 동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는 공사장 주변 배수 시스템의 구조적 미비와 비상 방재 체계에 대한 안전점검이 부재했기 때문에 이번 붕괴사고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10여 년 전인 2013년 12월에는 같은 광명역 인근 코스트코와 광명역 사이의 신축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도 유사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지름 50m, 깊이 28m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3년 12월 광명역 인근 신축 공사장 대형 싱크홀. [사진=TV조선 켑쳐]
A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B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주로 개발을 위한 공사 때문에 발생하는 인위적인 현상"이라며 "공사를 하면서 땅속에 있던 지하수들이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고 모두 공통적으로 지하 대형 구조물의 중첩 시공, 연약한 지반, 민간 주도의 공사 진행, 사전 위험 관리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안산선 공사는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되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중심의 공정 관리 체계에 대한 공공 감시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C대학교 토목공학과 D교수는 "광명역 일대는 GTX-B, 신안산선, KTX, 수도권 전철 등 수많은 고심도 교통망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하 안전 통합관제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시공이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관리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광명시와 경기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특별 안전관리지구 지정과 더불어 다중 공공사업이 중첩되는 지역에 대한 통합 공정 및 안전 감리 제도 마련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문가들은 "지하 안전은 일회성 대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공공 감리 강화, 사전 토질 정밀조사 의무화,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명확화 등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들이 단지 하나의 '공사장 사고'나 '기상이변'으로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된 붕괴와 침수의 경고를 중대재해로 인식하고 지하도시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 수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
2025-04-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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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보수의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달라"라며 "우리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뉴스핌DB]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난 몇 달간 나라 안팎의 사정에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습니까.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책임, 당정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국민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민심을 오독한 책임은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입니다.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합니다.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국가 공동체여야 합니다.국민이 맡긴 권력을 정권 재창출의 수단으로만 쓸 일이 아니라,국민 통합과 공동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입니다.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무렵부터 저는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얹은 마음으로몇 날 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습니다.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결국 '국가 번영'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수의 소명을 품고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하지만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습니다.국민이 진심으로"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합니다.비록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립니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랍니다.살가죽을 벗기는 수준의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습니다.
사안마다 표 득실을 따져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갈등을 조장하고 증폭하며 한쪽을 배제하는 비정상 정치의 시대를 넘어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그리고 보수정당이 그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기승전 '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이러한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보수의 일원답게 중심을 지키고 계속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서울시장으로서 늘 그래왔듯이 수도 서울을 반석과 같이 지키며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시민의 일상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약자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그것이 서울시장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
2025-04-12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