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에 대해 "특정 병원과 특정 의료진의 잘못으로만 이 사건의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과수 부검 결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의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고 12일 발표했다.
경찰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이 주사제(지질영양제) 오염 및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간호사,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까지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의협은 "우리협회는 우선, 소중한 어린 생명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은 유가족에게도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 "의료기관내 환자를 진료하는 어느 곳을 막론하고 감염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경우 훨씬 더 철저하게 감염요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의 사망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에 적막감 감돌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어 "결과적으로 NICU 감염 관리를 부실하게 한 해당 병원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며, 우리협회에서도 의료인 과실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 내부 자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협은 "그러나 특정 병원과 특정 의료진의 잘못으로만 이 사건의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면서 "해당 병원 NICU는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고 당직근무 체계조차 무너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의협은 "의료진간 긴밀한 협업을 요하며 24시간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는 NICU의 특성상, 열악한 근무여건이 지속됐다는 것은 이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기에 부족함 없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 및 재료, 시스템 등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현실에 맞게 질 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며, 그에 따른 충분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