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보안강화 역점
카카오와 연계한 금융플랫폼 확장 역점
글로벌 가상화폐 중심지 ‘큰그림’ 구상중
[뉴스핌=정광연 기자] “우선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보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대한 큰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 시키면서도 대한민국이 가상화폐 시장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석우 두나무 신임대표는 현재 운영중인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보안 강화를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해킹에 대한 시장우려를 불식,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업전반에 대한 ‘큰그림’을 준비중인 그는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9일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카카오 대표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를 역임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공식 취임했다.
보안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전체 자산의 17%에 달하는 손실을 입으며 파산을 신청한바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
정부 조사 결과 상당수의 거래소가 보안에 취약한 상태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보안을 강조한 점 역시 이런 문제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킹 자체가 가상화폐 시장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만큼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요청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ISMS 인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추가적인 보안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확보한 의지다.
업비트는 오는 2월 ISMS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정부가 인증 대상으로 지목한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 중 가장 발빠른 행보다. 추가 방안도 마련중이라는 점에서 해킹 리스크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미래 전략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업무 파악에 정신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1등 거래소라는 타이틀 유지와 카카오와 연계한 금융플랫폼 확장을 두나무의 주요 전략으로 꼽는다.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7조원으로 국내 1위다. 12월 중순 기준 회원수만 120만명을 넘어섰다. 거래 수수료는 비공개지만 업계 추측인 0.05%를 적용하면 두나무의 일평균 수수료는 35억원, 연간 수익은 1조2800억원에 달한다.
두나무의 주요주주는 카카오 9.42%, 우리기술투자 7.59%, 퀄컴(Qualcomm,Inc) 6.85%, 카카오청년창업펀드 3.14% 등이다. 또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13.29%),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6.75%), 대성창투(1.24%) 등 벤처캐피탈도 펀드(투자조합) 형태로 지분 투자를 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카카오의 100% 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은 총 25.85%에 이른다.
특히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금융플랫폼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비트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시장 공략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 대표를 맡으며 사업 전반을 책임졌던 이 대표의 두나무 수장 취임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다.
이 대표는 “조만간 큰 그림을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가상화폐와 그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높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배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두나무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