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목표 4750억, 전년 比 13% 증가..영업익 250억
지난해 어닝쇼크..카나브 잠식현상·도입 신약 부진 등 발목
[뉴스핌=박미리 기자]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보령제약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자신했던 '매출 5000억원'은 올해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올해 별도기준 매출 47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의 실적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4220억원)보다 12.6%, 영업이익(23억원)보다 987%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2016년말 보인 자신감에는 크게 못미친다. 당시 최태홍 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보령제약의 2017년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4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매출(4200억원)보다 19%, 영업이익(310억원)보다 12% 늘어난 수치였다. 또 2016년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데다, 영업이익은 20.3%나 감소했다는 점에서 무리한 목표라는 우려가 컸다.
이에 최 사장은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신약 카나브, 도입 신약 등을 실적 견인차로 꼽으면서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그의 자신감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지난해 보령제약의 매출은 전년보다 불과 0.5% 늘고, 영업이익은 93% 급감했다. 이는 실적 견인차로 꼽았던 카나브, 도입신약들이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단일제)에 이뇨복합제 카나브플러스, 고혈압복합제 듀카브, 고지혈증복합제 투베로 등 4개품목을 통해 카나브 패밀리를 구축했다. 하지만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 매출이 늘면서 고혈압 단일제 카나브 매출이 감소하는 카니발리제이션(잠식) 현상이 났고 실적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281억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 우울증치료제 푸로작, ADHD치료제 스트라테라,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등 보령제약이 최근 1~2년 새 외부에서 도입한 신약도 아직 성과가 미진했다. 도입 신약은 외형 확대에 기여하지만 수익성에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다 기존 보령제약의 주력품목인 혈전예방제 아스트릭스,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산트 등의 부진도 어닝쇼크의 한 요인이 됐다.
올해 보령제약은 지난해 부진을 씻어낸다는 의지다. 김은선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과 함께 조직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자"며 "'라이프 타임 케어 컴퍼니'라는 비전을 가슴에 품고 글로벌 보령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글로벌 사업본부장, 의원 영업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실적 강화 기반도 다졌다. 특히 의원 영업본부장은 이번에 신설한 자리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현재 카나브 패밀리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새롭게 도입한 품목들이 있고, OTC 신제품도 몇건 출시할 계획이라 올해 목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