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말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실업률이 17년간 최저치를 유지하고 임금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오는 3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가 1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급감했던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다.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9만 명을 밑돈 수치기도 하다.
12월 실업률은 17년간 최저치인 4.1%로 예상치와 같았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고용자 수가 급감했던 9월 이후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던 10월과 11월 신규 고용 수치는 기존 발표보다 9000건 하향 조정됐다.
미국 비농업 부문 실업률과 신규 고용<그래프=미 노동부> |
미국 경제는 새로 유입되는 노동 가능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월 7만5000개에서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연준 등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하면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임금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했지만, 소매업의 일자리는 2만300개 감소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부문의 일자리는 3만 개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임금 상승세는 전달보다 가팔라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소득은 9센트(0.3%) 증가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2.5% 늘었다. 12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11월과 같은 62.7%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를 보면 미국 경제는 1년 전 220만 개보다 적은 2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실업률이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실망스러운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달러화는 소폭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0.04% 내린 91.818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