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2년만에 20억원(1250만위안)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을 키워낸 이팔청춘의 16세 소녀 CEO 위옌(喻言). 그녀의 성공스토리와 함께 ‘쓴소리’ 영상이 최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른들이 왕자영요(王者榮耀) 게임을 하는 동안 나는 수십억원 짜리 회사를 키워냈다”는 그녀의 영상, 같이 보시겠습니다.
영상은 중국 망고(芒果)TV의 ‘팡쉐볘쩌우(放學別走, We Are Teenagers)’ 입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나이의 여학생이 무대로 등장하는데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위옌(喻言), 16살입니다. 눠야다루(諾亞大陸)의 창업자 겸 CEO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눠야다루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와 텐센트의 SNS 웨이신(微信, 위챗)을 결합한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앳된 얼굴과 달리, 목소리에선 힘이 넘칩니다. 그녀는 먼저 지난 2년간 자신의 노력과 성과를 풀어놓았는데요.
위옌 CEO는 14세인 2015년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해 창업인 대회에 참가, 광둥성(廣東省) 인터넷기업 1등을 차지해 50만위안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15세(2016년)엔 로드쇼에 참가해 ‘중국판 아마존’ 당당왕(當當網)의 리궈칭(李國慶) CEO로부터 100만위안을 투자 받았습니다.
현재 눠야다루의 기업가치는 1250만위안(20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회사를 소개한 위옌 CEO는 “어린 나이에 쉽게 사업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심지어 눠야다루를 로드쇼 업체에서 섭외한 가짜 회사로 의심한 사람도 있었다는데요.
위옌 CEO는 “이렇게 무시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00허우(00後, 2000년대생)이기 때문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린 나이에 창업해 세상물정을 잘 모를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내가 수십 수백만 위안의 상금을 받고 투자를 유치하는 동안, 대부분의 어른들은 온라인게임 왕자영요를 하고 평범한 월급을 받으며 10년 내내 변함없는 삶을 살지 않았나”라고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위옌 CEO는 또한 “결코 나이와 능력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00허우의 노력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4일 공개된 영상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노력이 대단하다”, “00허우 파이팅,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반면 “어차피 평범한 웨이상(微商, 위챗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아닌가? 저 학생이 무슨 장사의 신이라도 된다는 건가?”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눠야다루 홈페이지 맨 밑에는 중국 최대 교육업체 신둥팡(新東方) CEO, 전자상거래 플랫폼 58퉁청(58同城) CEO 등 유명 기업가들의 격려사가 올라와 있는데요.
그 중 쉬샤오핑(徐小平) 신둥팡 CEO는 “위옌에게 투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교육사업가로서 중학생들에게 공부하지 말라는 오해를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