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시즌 소비자 지출 6년래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매업계가 이번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6년래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시장과 미국 거시경제가 연초 이후 상승 사이클을 지속한 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이 최종 승인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제쳤다는 분석이다.
크리스마스 단장한 쇼핑몰 <출처=AP> |
26일(현지시각)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된 이후 크리스마스까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계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업계의 매출이 18.1% 급증했다.
이와 별도로 소매 컨설팅 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완구부터 의류, 주방 기기까지 전품목에 걸쳐 소비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부터 저소득층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지출을 늘린 것도 지난해 소매 매출이 소득 상위층에 국한됐던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고소득층은 물론이고 저소득층까지 살림살이가 한층 개선됐다”며 “이 때문에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지출이 늘어난 것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말 소매업계 실적은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가 17년래 최고치에 이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가 호조를 지속할 경우 내년 기업 실적과 경제성장률을 낙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편 품목별로는 가전제품 판매가 7.5% 증가해 10년래 최대 성장을 이뤘고, 가정용 가구 판매 역시 5.1% 늘어났다.
막판 세일 기간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보석류 판매도 이번 연휴 시즌 5.9% 급증했고, 의류 판매도 2.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각 소매 업체의 연휴 시즌 매출액의 최종 수치는 내년 초 공식 데이터를 발표할 때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와 내년 초까지 소비자 지출이 6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량 소매 판매가 늘어나는 셈이 된다.
미국 소매업체 콜스의 그렉 레벨 최고마케팅책임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이후 이번 주말까지 커다란 대목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