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 효과에 보증준비금도 1조 환입
[뉴스핌=김승동 기자] 올해 생명보험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6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단행했던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1조 이상 이익으로 환입되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8093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13.3% 증가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순이익 규모는 5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최대 1조원 이상 순익으로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 환입되는 보증준비금까지 반영하면 최대 6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제공> |
생보업계가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하는 이유는 지난해 올린 보험료가 올해 본격적으로 순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은 지난해 4월과 10월 보험료산출이율(예정이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2차례 인하해 보험료를 최대 20% 이상 올렸다.
예정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을 가정한 거다. 통상 예정이율이 0.5%포인트 내려가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료는 최대 20% 이상 비싸진다.
또 시중 금리 인상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줄어든 것도 순익 증가에 영향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매년 9월말 5년만기 국고채 금리로 산정, 12월 결산시 반영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보증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그 동안 쌓았던 보증준비금 중 일부를 순익으로 계상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데다 시중금리도 상승해 생보업계 순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지난해 말에는 자살보험금 약 4000억원과 동양생명 미트론 3000억원 손실 등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에서 받는 배당만 1000억원에 달해 생보업계 순익 증가가 더 커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