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불법사찰’ 직권남용 등 혐의로 15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날 구속을 예상한 듯 긴장한 눈빛이 화제가 되고 있다.
레이저 눈빛으로 유명세를 탄 우 전 수석의 눈빛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면서, 마치 포기한 듯 눈을 감는 등 심경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21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질문하는 취재진을 노려봐 ‘레이저 눈빛’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월 22일 구속영장이 기각 뒤, 서울구치소에 나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의 표정 변화는 지난달 29일 있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조사실로 향하며 “지난 1년 사이에 포토라인에 네번째 섰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것도 제몫이라 생각한다. 검찰에서 충분히 밝힐 것”이라며 포기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이달 14일,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레이저 눈빛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눈빛이란 평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확신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 관계자는 “관계자 다수를 조사했고, 혐의와 관련된 진술도 확보했다”라며 “문건 등 증거 자료도 충분히 확보했다고”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확실한 증거가 확보된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충분히 그렇다”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