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이후 4거래일간 197만주 매입
증금 등 주담보대출 통해 자금조달
"안정권 확보 후 내년 이사회에서 결론지을 듯"
[뉴스핌=박민선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빠른 속도로 추가 지분을 매입하는 등 경영권 방어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기간 200만주 가까이 사들이며 지분 방어를 위한 매입 전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 회장은 결제일 기준 14일 56만2209주를 장내 매수, 지분율이 23.01%로 확대됐다. 1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 지분 격차는 순식간에 5%대에서 10%포인트 가깝게 벌어졌다.
권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총 4거래일동안 장내 매수를 통해 사들인 주식은 총 196만8726만주. 단기간 대량의 주식에 쏟아부은 자금 역시 만만찮다. 취득단가별 금액을 합산해보면 무려 87억5000만원 가량을 지분 확대를 위해 투입한 셈. 이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주식담보대출(105만주)을 통해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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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왼쪽)과 이병철 부회장. |
권 회장의 이 같은 지분 확보 전략은 이병철 부회장과 빚고 있는 갈등 국면에서 실질적 방어보다는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초 권 회장은 이 부회장 영입을 계기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KTB증권 합류가 무산됐고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의 관계도 틀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횡령 및 배임 혐의 관련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권 회장으로선 대내외적으로 향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취임 이후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여론도 존재하는 만큼 안정권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파악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싸움은 양측간 갈등에서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으나 권 회장으로선 자신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갖고 가겠다는 의도 같다"며 "내년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이 대표이사 해임 등을 안건에 올림으로써 상황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