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이 총재는 14일 아침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예상됐던 결과이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고 본다”며 “미국 장에서 시장금리가 내렸듯 국내에서도 FOMC 결과에 대해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연준은 정책금리를 기존의 연 1.00~1.25%에서 1.25~1.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반대 의견 속에서도 나머지 위원 7명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5%로 올렸고 내년 성장률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올해 1.6%에서 1.7%로 올렸지만, 내년은 1.9%, 2019년과 2020년은 각각 2.0%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전망치를 많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닷차트가 예상경로대로 나와 생각보다 호키시하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역시 예상에 부합했다”고 판단했다.
미 채권시장은 물가에 대한 옐런 의장의 발언이 비교적 도비시하다고 판단, 강세로 장을 끌었다. 옐런 의장은 옐런 의장은 “고용 호조가 물가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 수 있다”며 “물가목표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위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국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 총재는 “국내 경기와 물가상황,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