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가 급증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95%) 내린 56.60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90센트(1.42%) 하락한 62.4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11만7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375만9000배럴을 웃도는 감소세다.
그러나 유가 하락을 촉발한 것은 휘발유 재고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같은 기간 566만4000배럴 늘었다. 앞서 시장은 245만7000배럴의 휘발유 증가를 기대했다.
정제유 재고는 90만2000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137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원유 재고의 감소는 유가를 지지했지만, 휘발유 재고의 큰 폭 증가가 원유 재고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말까지 원유시장이 균형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 등 OPEC 비회원국의 증산이 원유의 과잉 공급 현상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서 OPEC은 내년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하루 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보다 많게 잡았다. OPEC은 지난달 회원국의 산유량이 하루 13만3500배럴 감소한 3245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