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대표가 미국에서 이례적인 인기의 K팝 아이콘이 된 소감을 털어놨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방탄소년단 신드롬'은 계속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방시혁 대표는 10일 서울 고척동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3 'THE WINGS TOUR THE FINAL(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개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 중 가장 많이 변화하고 성장한 멤버를 꼽아달란 질문에 어려워하며 7명 모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인간으로서나 멤버로서도 성장을 콘셉트로 하는 팀이다. 팀의 콘셉이 아니라 본인들이 그 길을 이미 걸어왔다. 7명 모두 놀라울 만큼 성장을 했고 저를 감동시켰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언젠가 슈가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른이 되더라도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정진한다면 어른이 아니라 소년이라 생각한다. 그 말이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가장 짧게 잘 말해주는 표현이라고 본다. '화양연화'를 기획할 때도 제게 큰 영향을 준 말"이라고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바를 설명했다.
또 당초 해외를 겨냥한 팀은 아니었지만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를 나름대로 꼽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건 '쩔어'라는 곡이 있었는데 유튜버들에게 반응을 일으킨 게 해외 팬덤이 결집하고 영업이 된 계기가 됐다고 본다. '불타오르네'에서 결집된 팬덤이 터졌다. '피 땀 눈물'이라는 곡에서 좀 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특히 방 대표는 "K팝 선도 그룹과 기업들이 그랬듯 서구 시장에 음악을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해외시장을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공략한 바는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되, BTS만의 가치를 더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고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일단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음악 베이스 음악을 했는데 그건 멤버들이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역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통했다. 이 두 가지가 서구 시장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방 대표는 최고의 작곡가이자 기획자로서 방탄소년단을 송라이터이자 아티스트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모든 서사의 중심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다. 콘셉을 정하고 멤버들이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늘 멤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작업 과정을 말했다.
이어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기자회견에서 AMA(아메리칸뮤직어워드) 무대에 선 소감을 말했다. 지민은 "더없이 영광이었고 한국어로 된 노래를 해서 더 좋앗다. 팬들 아닌 많은 분들에게도 저희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미국의 큰 시상식인데도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환호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국은 "2017년의 모든 성과들이 팬들 덕분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다. 내년이 또 많이 기대되고 앞으로 기록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선물하고 싶고 매번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진은 2018년 목표로 "스타디움 투어를 해보고 싶다.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은 거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방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시혁 대표에 대해서 슈가와 RM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슈가는 "너무 멋진 프로듀서 너무 멋진 선배 너무 멋진 형을 만난 것 같아 천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M은 방 대표를 두고 "우리랑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싶어하기 때문에 아버지란 호칭을 좀 싫어하신다"면서도 "잘 안맞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저희 정서와 생각을 토대로 앨범 컨셉 회의가 들어가기 때문에 마찰이 많이 일어나진 않는다"고 돈독한 사이임을 재차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이곳 고척 스카이돔에서 '더 윙스 투어'의 시작을 알렸으며 장장 10개월 간 전 세계를 누볐다. 이날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빌보드, AMA(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등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