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 장기화 배경…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해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뉴욕 증시로 빠르게 '유턴(u-turn)'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블룸버그> |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투입한 자금은 664억달러(약 72조2697억원)로 2012년 이후 최대 매입액을 기록했다고 3일 자(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러한 매수세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특히 강력한 모습으로, 9월 한 달 동안에만 매입액이 26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증시에서 외인들이 빠져나가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으로, 정치적 교착상태나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강세장이 장기화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늘어나는 관심 속에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감세안에 대한 낙관론과 성장 가속 기대감에 힘입어 2만4000선을 돌파했다.
WSJ는 외국인의 뉴욕 증시 매수세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서베이에서는 지난달 미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 비중이 늘었지만 과거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 펀드매니저스 소속 마이클 러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강력한 미국의 경제 및 기업 여건이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떠받치고 있으며 특히 규제완화와 경기 개선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금융주들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맥도날드 투자 담당이사 에드워드 박은 미국 증시가 “높은 실적과 양호한 성장 전망을 자랑하며 전반적인 여건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미 증시 밸류에이션은 일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S&P500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18.2배로 연초의 16.8배보다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스톡스 유럽 600은 14.7배에서 15배로 올랐고, 닛케이지수는 17.5배로 연초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