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4000선을 뚫고 오르며 전날에 이어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하루만에 강하게 상승 반전, 투자 대기 자금이 탄탄하게 형성된 상황을 반영했다.
상원의 세제개혁안 통과 기대가 고조되면서 주가가 또 한 차례 최고치 랠리를 보였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31.67포인트(1.39%) 뛴 2만4272.3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51포인트(0.82%) 오르며 2647.58에 마감했다. 전날 1% 이상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49.58포인트(0.73%) 상승한 6873.97을 나타냈다.
밸류에이션 경고를 무시한 주가 상승이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운용 자산 규모 1140억달러의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다우존스 지수의 마디 지수 돌파 자체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며 “다우가 1000 단위로 새로운 마디 지수를 뚫을 때마다 투자자들은 더 늦기 전에 매수에 가담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 개선과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 등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가 없지 않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라는 얘기다.
다만, 투자자들의 극심한 낙관론과 한계 수위를 넘어선 밸류에이션이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상원의 세제개혁안 표결을 앞두고 존 맥케인 공화당 의원이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여전히 상하원 사이에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상원의 법안 통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의 이행에 한 발 다가선다는 점에서 시장은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은 단순히 세금 인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회가 생산적인 성과를 이뤄낸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법인세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투자 증가와 고용 확대보다 주주 환원을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없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적극적은 매수로 반응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는 내년 3월로 종료되는 감산안을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
다만, 세부 사안에 대한 공식 언급이 없어 투자자들은 최종안을 기다리고 있다. 감산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이 시장이 실망감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 지출이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감소, 2주 연속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HCA 헬스케어가 6% 이상 폭등했다. JP모간이 세제개혁안의 수혜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겼다.
코스트코는 실적 호조에 4% 가까이 뛰었고, 골드만 삭스가 2.8% 상승한 한편 씨티그룹과 모간 스탠리, JP모간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1% 내외로 올랐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1% 이상 상승했고, 구글 모기업이 보합을 나타내는 등 전날 급락했던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은 반전을 이뤘다. 다만 넷플릭스는 0.3% 완만하게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