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담 앞두고 유가 및 석유 섹터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매 섹터의 강세와 에너지 업종의 약세 속에 뉴욕증시가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사이버 먼데이 소매업계 실적부터 상원의 세제개혁안 통과 여부,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담 등 다양한 쟁점으로 흩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여기에 이번 주 연이어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연설을 통해 내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힌트를 찾겠다는 움직임이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79포인트(0.10%) 오른 2만3580.7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1.00포인트(0.04%) 내린 2601.4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64포인트(0.15%) 떨어진 6878.52를 나타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까지 소매 업계 매출이 훈풍을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이 1% 가량 올랐고, 의류 업체 갭과 아메리칸 이글스 아웃피터스가 각각 2% 이내로 뛰었다. 메이시스가 0.6% 완만하게 상승했고, 월마트와 콜스가 강보합을 나타냈다. 타겟은 0.3%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 소매업계 매출이 6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 급증한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비자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41%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어도비는 전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약세를 나타냈다. 30일 빈에서 열리는 OPEC 및 비회원 산유국들의 회의를 앞두고 내년 3월로 만료되는 감산 이행이 연장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고개를 들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러시아가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으로 밑그림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세부 사안들을 놓고 여전히 논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셰브런이 1% 이내로 내렸고, 마라톤 오일이 4% 이상 급락했다. 헤스 역시 2%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고, 엑손 모빌이 0.4% 가량 소폭 떨어졌다.
한편 상원은 오는 30일 세제개혁안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법인세 인하가 연기되지 않는 내용의 개혁안이 연내 의회를 통과할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세금 인하 기대가 연중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이끌었다”며 “상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떤 경제 지표나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도 주가 향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에 비해 6.2% 급증하며 연율 기준 68만5000건을 기록해 10년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메레디스의 타임지 인수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메레디스는 석유 재벌 데이비드 코크의 자금력에 기대 타임지를 18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임 주가가 9% 이상 폭등했고, 메레디스 역시 10%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